섬은 못 보고 섬것들만 보고 돌아왔다. 포개 앉은 섬것들은 여봐란 듯 수눌어가멍 잘만 살아가고 있었다. 설움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외로움이라든지, 제주에서 목숨 가진 이라면 누구나 견디고 있을 그런 것들 뒤에서 옹골지게 자기를 일으켜 세운 자존심들이 바락바락 빛나고 있었다. 관덕정은 알고 있다 제주시 복판에 자리 잡은 관덕정 일대는 아주 오래 전 탐라국 시절부터 제주의 중심이었다. 제주성 안쪽에는 관아가 늘어서 있었는데, 조선시대에 제주목이 설치되자 이곳은 중앙ㅇ에서 파견된 목사의 치소가 됐다.

관련 탐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