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1983년, 전두환 정권이 미국 벨텔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제주 회순항을 국제자유항으로 ㅁ나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언더`에서 한껏 몸을 낮추고 근력을 키워 온 제주지역 학생운동권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제주개발이라는 지역 내의 예민한 사안을 선도적인 이슈로 내세워 반독재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흩어져 있던 비공개 소그룹 성원들으 ㅣ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수눌음도 새로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제주대학교에는 투쟁을 예고하는 묘한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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