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선-고려대학교경제학과>

처음 방문한 곳은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이다. 4.19올레코스의 첫 지점이어서 기운차게 방문하였지만 그곳은 공사 중이었다. 지금은 젊음과 예술의 거리가 된 대학로이지만 예전에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위한 운동이 격렬히 벌어졌던 장소였다니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공사 중임에도 마로니에 공원 그 한가운데 서있는 큰 나무는 대학로의 변천사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명동성당에서는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에도 반했지만 그 옆의 개성여고학생들이 시위대를 위하여 손수 도시락을 싸서 전해주었다는 일화도 참 아름다웠다. 6.10 민주올레코스 중에는 한국은행 앞의 분수대와 지금은 서울 유스호스텔이 된 옛 안기부 건물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은행 앞의 분수대는 과거 시위대가 분수 안에 들어가 물을 맞으며 그들의 의지를 표출했었다고 하나 지금은 평화롭고 한가한 광경을 보여주었다. 또 옛 안기부건물 역시 작은 표시판만이 안기부의 자리였다는 것을 알려줄 뿐 옛날의 잔인한 탄압은 조용히 묻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안타까웠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와 기념관은 홍성에서도 버스를 타고서도 한시간정도 떨어져있어 일정중 방문한 유적 중 가장 찾기 어려웠다.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지는 않는 듯 한가했는데 이곳저곳 구경하며 김좌진 장군의 커가는 과정, 기념비를 보았지만 그 중 특히 김좌진 장군이 죽기직전 남겼다는 말이 아직까지도 가슴에 남는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나라걱정을 하며 눈을 감을 수 없다며 걱정하였다. 이를 보며 독립에 있어서 문()도 중요하지만 무()역시 큰 역할을 하였고 그가 보여줬던 벌판에서의 기개와 기상이 마치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광주의 5.18 자유공원에서는 시위 중 희생되었던 대학생들을 기렸다. 그 과정 속에서 공원 곳곳을 둘러보던 중 일본인 역사 교수님 한분을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 분께 한국을 방문하였다면 다른 여러 고궁이나 여행지들이 많은데 어떻게 이곳을 알고 들렸는지 물어보았다. 물론 그 분이 역사 교수이셔서 이러한 부분에 관심이 많기도 하셨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그 당시 일본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어질 정도로 격렬히 벌어졌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통해 접하기도 하고 교과서에서도 배우지만 5.18 그 과정에서 희생된 지식인, 학생들, 민간인들은 상상이 안 갈 정도였고 피와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에 숙연해졌다. 천안에서는 독립기념관을 들렸다. 입구부터 독립기념관 본관까지 거리가 매우 멀었는데 가는 동안 겨레의 탑, 겨레의 집에서 그 큰 스케일에 압도되고 길가에 펴있는 무궁화와 태극기마당은 나도 모르게 애국심을 부르고 있었다. 전시관은 크게 6개로 나뉘어져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의 변천사, 위기와 극복을 차근차근 다루고 있었다. 전시관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에 놀랐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마치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3.1운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함성의 광장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마치 3.1운동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 문학시간에 배웠던 독립염원의 시들, 노래들도 전시관 곳곳에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은 정말 신기했고 목이 먹먹해졌다. 부산민주공원에서는 늘 펼쳐보임방에서 전시구경을 하고 담당자분께서 직접 부마운동 등 부산에서의 민주운동을 설명해주셨다. 또 민주운동을 주제로 한 동영상도 감상하였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노동운동에 관한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계획으로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고 광고하지만 이는 대통령이 이룩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통제아래 힘든 노동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늘 펼쳐보임방에 전시되어있는 신발들에도 연결지을 수 있었다. 이는 예술가가 직접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의 신발을 얻어와 작품을 만들었는데 때와 구김이 가득한 신발들은 노동의 고됨을 잘 보여주었고 노동인권과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부산대학교 내에 있는 부마항쟁 발원지 기념탑을 들렸다. 이 기념탑은 대학교 내에 위치되어 있어 그 당시 지식인과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의 쟁취를 위하여 어떠한 노력과 희생을 치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기념탑의 위치나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있어 아쉬웠다.

 

 

<오예린-경희대학교한국어학과>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맞이하는 방학에 특별히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은 정말로 뜻밖의 행운이었다. 긴 방학기간 동안을 어떻게 보내면 후회없이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돌아온 답변은 이구동성으로 여행이었다. 그리고 내일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 모아둔 돈이 없었으므로 이번 방학에 여행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생 민주주의 현장탐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탐방팀으로 선정이 되면 어느 정도의 여행 경비가 지원되었다. `이거구나`싶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마음을 모아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탐방팀으로서 선발이 되었다. 여행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다들 의욕이 넘쳤고 많은 곳을 들르고 싶었으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처음 계획했던 것에서 많은 조율이 이뤄졌다. 시간은 금세 흘러갔다. 마로니에 공원을 시작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여행 중 더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적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특별히 서울에서 나서 자라 지방을 접해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이번 여행은 나에게 일종의 리프레시를 주었다. 이러한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신다슬-숭실대학교글로벌미디어학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들었던 `민주주의` 말고는 민주주의의 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었던 나는 민주주의란 것에 그리 흥미를 가지고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민주주의에 관련된 장소를 찾아다니며 내일로 계획을 짜다보니 동선도 엉키고 이동도 많아서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짜증이 먼저 났었다. 그런데 한 군데 한 군데 찾아다니다보니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자유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 많은 노력과 희생을 치러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민주주의의 대한 나의 인식도 변했다. 평소 정치는 재미없다 따분하다 라는 생각을 한께 내가 참여할 수 없는 것, 나랑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나의 자유도 보장할 수 없고 언제 뺏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시절 중대학생들이 가졌던 자주의식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독립기념관에서 신채호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글귀를 보면서 여태까지 역사를 그저 하나의 사회과목으로만 생각하던 나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평소에 잊고 지냈던 인간의 존엄성과 나라의 대한 자주의식을 되돌아보고 좀 더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의식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문지은-한양여자대학교실용미술학과>

민주위치! 우리들의 프로젝트! 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이 되었다. 단 한 번도 부모님과 장기간 떨어져서 우리들끼리 처음부터 경로 계획 모두 설정해야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었다. 가기 전엔 사소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단순한 여행이 아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적인 면모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있는 ,현재 대학생으로써도 많은 부분을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중 고등학교 때는 듣기만 했던 모든 부분들의 내용이 직접 두발로 그 현장을 뛰어다니며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경험은 나에게 더욱 배가 되어 다가왔다.

민주위치! 우리 조가 우리나라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깨우친 부분들은 돈을 주고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