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나라 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캠퍼스 선교단체" IVF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남학생들로 구성된 <당당하조> 모둠이 지난 2016년 8월 8일(월)부터 10일(수)까지 서울 명동성당-성공회 대성당- 한빛교회 -영등포 산업선교회- 원주 무위당 기념관- 원동성당 등을 방문하고 관계자분들과 면담을 나누는 탐방활동을 했습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기독교인의 역할"이란 주제를 가지고 탐방활동을 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기독교가 개독교로 욕을 먹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사회의 불의에 눈을 감는 것을 넘어서 그 불의의 중심에 있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됐어요.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선배들의 지나온 삶이 지금 우리가 어떻게 복음대로 살아야하는지 많은 단서들을 남겨주었습니다."라고 간단하게 탐방 소감을 전했는데요.



너무 너무 더웠다는 말 다들 공감하시죠? 삶터와 연장시켜서 독특한 주제의 탐방활동을 한 <당당하조> 모둠 

수고 많으셨습니다. 탐방활동 마친 이들은 곧바로 저 강원도 어디로 향했다고 하던데... 

그곳에서도 많은 추억 쌓기를 바랍니다. ^^




아래는 탐방 답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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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동성당



군부정권 당시 재야운동권들의 피난처 역할을 담당한 명동성당. 지금은 그 때 그 곳의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여전히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과 연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선언하면서 그 당시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었다.









2. 서울 성공회성당



6.10민주화운동의 진원지역할을 한 성공회성당. 당시 전국적으로 퍼진 민주화운동의 열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결집시키기위해 야당과 재야민주세력이 합심해 만든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약칭 국본). 6월 10일 서울성공회성당에 모인 국본은 6.10국민대회를 선포하고 민주항쟁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명동성당과는 달리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존재하였다. 또한 성공회성당은 기독교라는 종교적 틀에만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점이 새롭게 와닿았다.









3. 한빛교회



故 문익환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계셨던 곳이라 막연한 기대를 안고 갔지만.. 날을 잘못 잡았는지 관계자 분들은 만날 수가 없었다. 

1970~8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한 사회적불평등과 민중의 소외를 비판하던 당시 지식인들의 궤를 같이한 한빛교회는 어두운 시기에 구속되고 탄압받던 이들과 가족들을 품고 함께 연대하는 교회였다.







4. 영등포산업선교회



현존하는 교단 산하(예장통합) 유일한 산업선교회인 영등포산업선교회(영상선)는 산업화 시기 노동자들의 권리신장과 탄압받는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준 곳이었다. 지금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쉼터를 넘어서 그들이 자립하고 동역할 수 있는 여러 협동조합들을 운영하며 그 정신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여행에가 가장 의미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기독교인이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에 어떻게 활동 할 수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으며, 노동자들의 노조활동 이유와 그 배경들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5. 무위당기념관



오랜역사를 지닌 원주 밝음신협 건물에 위치한 무의당기념관. 장일순 선생님의 흔적들을 소박하지만 정성스레 보관하고 있었다. 사무처장님께서 무위당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주시며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주셨다. 유신독재에 항거하시고 관련조직들을 후원하셨으며 이후 한살림 운동을 비롯한 협동조합운동에도 깊이 관여하셨다.

특이한 점은 장일순 선생님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동학에도 기반을 두시면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인간존중, 자연보호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하셨다는 것이다. 종교적 틀이 아니 정말로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위해 노력하셨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6. 원동성당



 장일순 선생님과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연대하고 싸워오신 지학순 주교님이 담당하시던 원동성당. 유신독재 시기에 공개적으로 정권의 불의를 향해 대항하시며 종교인으로서 사회의 목소리를 내셨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또한 지학순 신부의 영향으로 결성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7. 마치며



과연 기독교인들은 민주화운동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처음 마음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무더운 날씨 속에서 빨리 방문 지역 답사를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여행의 목적또한 흐려졌다.

그러나 한 곳, 한 곳 방문할때마다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과,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기본적인 진리를 깨우치면서 더위로 인해 흐려졌던 우리들의 본럐의 목적이 점점 더 뚜렷해져갔다.

 

[민주야 여행가자]에 참여하지 못하였다면 과연 우리가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지 돌아보며 감사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