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이제 본격적으로 김남주 시인과 고정희 시인의 삶을 탐구해보는 시간입니다. 저희는 그들이 나고 자랐던 ‘땅끝마을’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해남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과 생애를 시대별, 인물별로 모두 볼 수 있는 땅끝순례문학관!

듣기로는 지은지 몇 년 안된 건물이라는데, 딱 보자마자 굉장히 잘 지은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있는 해남 시인들의 시비와 아름답고 평화로운 주변 자연 경치, 그에 위화감 하나 없이 완벽하게 녹아드는 현대식 한옥 건물이었습니다.


이 안에는 해남 출신 시인들, 우리가 찾던 김남주 고정희 시인을 포함한 여러 시인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생애, 특징, 활동 흔적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를 보니 왜 그들이 역사에 남는 시인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의 유려함과 그 속에 깃든 역사 의식, 김남주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투쟁 시인이었으며, 고정희는 당대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높인 위대한 시인이었습니다.



김남주 시인과 고정희 시인 두 분 모두 필연적인 시대의 짐을 지었던 분이셨습니다. 아름다운 시어 속에 그 슬픔이,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결단과 투쟁심이 녹아들어 있음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시물도 있었는데요, 바로 해남 지도를 스크린에 펼쳐 놓고, 직접 지도 곳곳을 클릭하며 역사적인 장소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다음 목적지가 두 시인의 생가였던 저희에게는 행운이었죠..! 이곳에서 두 분 생가의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두 분 생가에 무엇이 있는지,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미리 예습도 하구요!


시인들의 시를 예쁘게 꾸며 써놓은 캘리그라피, 아름다운 한옥 문학관과 주변 정원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일정을 마쳐야 하니 재빨리 삼일차의 마지막 목적지, 김남주 시인 생가로 향했습니다.



사전 조사 때는 이 곳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사람도 없고 조금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곳에 대한 팀원들의 첫 느낌은 김남주 시인께는 죄송하지만 ‘어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지? 불편하지 않을까?’ 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고 그 당시에는 이런 가옥형태가 흔했겠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무작정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향토적인 느낌, 고향의 향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거든요. 김남주 시인의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고, 이러한 공간에서 그의 문학세계가 어느정도 형성되었을 것이라 상상하니 더욱 재미있고 오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셋째날의 클라이맥스로 이 곳에서 숙박 경험을 하고자 했으나, 예약 담당의 실수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그의 생가에서 나와 근처 숙박시설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3일차 느낀점

주영: 탐방 목적과 별개로, 해남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 동안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 땅끝 순례 문학관에선 김남주 시인, 고정희 시인과 더불어 저희가 몰랐던 해남 시인들의 정보와 여러 작품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느꼈던 삶의 무게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동훈: 3일차는 전날에 본 5.18 운동에서 활약을 펼쳤던 김남주 시인과 고정희 시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두 시인의 고향인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해남에서 두시인의 활약에 대해 더 알수 있어서 좋았고 김남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면서 김남주 시인의 생활과 문학작품에 대해 더욱 알수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상훈: 해남의 풍경은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땅 끝에 한옥으로 지어진 문학관은 해남의 시골풍경과 너무 어울리다 생각했습니다. 문학관 안에는 읽은 여러 시인들의 작품들은 조용한 이 곳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반어적으로 그렇기에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생각했습니다. 이 평온함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생가는 멋진 게스트하우스로 변해있었습니다. 작은 한옥 집을 볼 땐 그가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해남의 맑은 공기 때문이었는지 아님 한옥에 적혀있던 시인의 시 때문이었는지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