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학생혁명 기념비와 광화문 광장



저희가 매일 같이 오고가는 등굣길 속에는 비석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인 이 비석은 바로 ‘4월학생혁명 기념비’입니다. 1960년 정부의 부정과 폭압에 항거한 경희대학교 선배님들을 기리기 위해 본관 옆에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온새미로팀은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희들은 여행의 출발을 경희대학교로 선정하고 4월학생혁명 기념비 앞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불과 2년 전 촛불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변화를 바란 곳이기도 합니다. 유독 하늘이 높고 푸르던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평일 이른 오후의 한가로운 광화문에서 각자 촛불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보았습니다. 한 팀원은 그때까지만 해도 광화문을 여유롭게 걷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우리가 한가로이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치열함을 통해 얻어진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광화문 광장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순신 장군 뒤로 세종대왕의 모습과 광화문, 그리고 작게나마 청와대의 푸른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2년 전 각자 촛불을 들고 서있던 곳에서 이젠 카메라를 들고 광장 곳곳의 시민들을 바라보니 민주주의란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가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솔직하고 싶다, 이한열 열사 기념관

 

 


신촌역에서 내려 굽어진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한열 열사 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쉽게도 3층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다양한 전시물 중에서도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아 쓰러질 당시 입고 있던 옷가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과 티에 묻어있는 색 바랜 피를 보며 그가 얼마나 용기 있는 학생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옷을 보며, 저희는 이곳에서 두려움과 안일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선 작은 시민들을 보았습니다. 1987년의 수많은 이한열이 지금의 민주주의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우리의 부모님이며, 한 시대의 산 증인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한 쪽 벽면이 전부 관람소감이 적힌 타일로 덮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중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두려움과 안일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선 작은 시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양심과 용기, 고귀한 희생이 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이루었다.”
- 대한민국 대통령 故노무현 -

1987년으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울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유효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우리는 이 메시지를 감사히 키워나갈 것입니다.



탐방 이후, 우리가 먹은 것

 


이한열 기념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역으로 가는 길에 잠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촌역 안에 위치한 토스트집에서 뜻밖의 ‘소확행’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만나 미래를 열다, 대한민국 독립기념관


천안아산역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독립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모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었지만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포함하여 선사시대부터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의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역사를 주제로 관람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온새미로 팀은 일제 강점기 시절, 억압에 저항하여 내 나라와 자유를 얻고자 했던 우리의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오른쪽 상단의 사진은 입구를 통과하고 멀리 보이는 독립기념관의 모습인데요.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컸고,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는 야외전시와 체험시설 등이 마련되어있어 산책을 하며 편하게 즐기기에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고 아이들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풍부하여 많은 사람들이 광복에 대해 알아가고 애국지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전시를 구경하다보면 금방 독립기념관 본 건물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희 온새미로 팀은 기념관에서 제공하는 스탬프투어를 이용하여 관람을 즐겼습니다. 전시관 한 곳을 관람 완료할 때마다 출구에 비치된 스탬프로 칸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식입니다.


독립기념관의 전시관은 제1전시관 겨레의 뿌리, 제2전시관 겨레의 시련, 제3전시관 나라지키기, 제4전시관 평화누리, 제5전시관 나라되찾기, 제6전시관 새나라세우기, 제7전시관 함께하는 독립운동, 입체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방문 당시 제3관과 제4관은 공사 중인 이유로 아쉽게도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전시물 중에서도 제5전시관은 열성적으로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개인과 조직의 무장투쟁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인상 깊게 관람하였습니다. 만주에서 활동했던 독립군들의 무장투쟁,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의거 모습이 가시적인 모형으로 표현되어 있어 독립을 통해 권리와 민주를 되찾고자 흘렸던 피와 땀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외에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7전시관을 포함한 체험형 전시들이 있었고, 덕분에 저희 팀원들은 몰입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하였습니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함으로써 독립과 민주화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고, 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자 했던 분들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조금 더 생생히 느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아가 역사를 통해 나와 친구들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할과 자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립기념관 내부의 전시물은 촬영이 제한되어 있어, 구체적인 전시내용을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은 직접 방문을 추천 드립니다 :)



탐방 이후, 우리가 먹은 것들

 


독립기념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식사를 통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먹는 것 역시 중요한 일정으로 생각한 우리 팀원들은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식당을 찾아가 맛있는 물갈비를 먹으며 저녁을 보냈습니다. 후식으로 젤라토를 먹으며 오늘의 여정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내일의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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