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흔들림 없는 눈동자


 저희 태풍 518호 운김 저희 탐방에 가장 큰 줄기가 된 책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배경인 행복동’, 현재 ‘중림동을 탐방해 보았습니다.

 

중림동은 70년대 건물인 성요셉아파트와 신식의 한국경제신문본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또한 골목 중간중간 아직 철거되지않은 또는 철거 중 판자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70년대 경제개발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지표에는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지 모르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들에게는 삶을 짓누르는 거대한 돌로 다가왔을 것입니다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명목아래 돈 많은 국민들은 혜택을 받고 돈 없는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었을것입니다.

 현재 잘 닦인 8차선 도로 옆 골목길에 위치한 낡은 건물들은 그저불필요하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하지만 그 무엇도 사람보다 우선시 될 것은 없습니다사람이 사람답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다음 탐방지는 탐방지는 구로구에 위치한 구로공단노동자체험관입니다


 금천 순이의 집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생활 체험관은 작은 규모였지만 당시의 현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먼저 쪽방촌을 체험하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보았습니다혼자 지내기에는괜찮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공간에 수 명의 여공들이 함께 지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층 교육실은 몇 개의 방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고 저희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들으면서 당시 여공들의 생활과 노동운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남아위주의 교육사상 때문에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상경하여 여공이 되었던 어린 소녀들이 많았고, 공업분야의 확산으로 구로 공단은 수출의 중심 장소였음에도 언론이 ‘수출역군’이라 받쳐 올리는 표현과는 달리 실상 그들은 <난쏘공>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어린 조역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노사분규가 더 격렬했다고 합니다. 구로공단 가발공장에서 근무했던 배옥병 전 서통노조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이 일어난 것인데, ‘기적’만 남고 ‘노동자’는 지워졌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활체험관 설명 문구 일부 인용)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동한 곳은 전태일 거리였습니다청계천과 평화시장이있는 그 거리위에는 전태일의 정신과 사람을 사랑했던 그의 인간성을 그리워하고 본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응원과 감사가 적힌 글귀가 바닥의 걸음마다 적혀 있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동상들과 달리 상반신으로만 크게 만들어진 전태일의 동상 앞에 서서 묵직한 마음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친구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했던 전태일의 인간애를 반영한 구조물이라고 합니다그 뿐만 아니라 청계천 빈민의 삶을 보고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그들과 함께 했던 제정구까지도가난하고 힘없던 사람들에 눈높이를 맞추고자 했던 그들의 인간애와 주체성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품고 가야 할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저희는 청계천 계단을 내려가 시민 분들을 대상으로 팀을 홍보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을 알아볼 수 있는 현장이벤트를 시행했습니다특히 민주주의와 관련된 단어들을 이용해 함께하는 십자말풀이 판넬이벤트를 진행해 보았으며 더불어 저희 팀을 소개하고 탐방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처음에는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우리를 소개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민주주의탐방을 하는 대학생으로서 우리의 뜻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책임의식을 느꼈습니다민주주의라는 것이 너무 큰 개념으로 다가오거나 사상적인 부분으로 부각되어 저희를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분들도 많으셨지만 그 또한 한국의 민주주의가 극복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도 함께 해주신시민 분들 덕분에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란 정치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의 일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저희 [태풍 518호;운김]팀은 숙소에서 깃발미션을 통해 받은 치킨을 시켜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희 깃발처럼 힘찬 태풍의 기운을 탐방 마지막 날도 이어갈 것을 다짐하며 치킨을 냠냠 먹었습니다. 남은 치킨을 엽떡이랑 같이 먹으면 세상 맛있는 거 다들 알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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