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마지막 날은 해남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고려하여 바로 근처에 있는 고정희 생가에만 들리기로 했습니다.



생가 내부에는 당시 고정희 시인이 사용했던 물건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냄새였습니다. 온전히 보존되어 있던 인테리어와 더불어, 생가 내부에 들어가자 마자 풍겨오는 오래된 책 냄새, 나무 냄새는 순식간에 저희를 수십년 전 그 시공간으로 이끄는 듯했습니다. 근방은 오로지 논으로 가득 차 있는, 마당에만 나와도 비료냄새가 풍기는 시골집에서 그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수준의 자아성찰과 시대관념을 길렀습니다.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온갖 상상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정희 시인 생가를 마지막으로 저희는 드디어 3박4일 일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일정을 널널하게 잡는다고 했는데, 은근히 열심히 뛰어야 했던 탐방이었습니다. 민주화 역사 속에서 활약했던 시인들, 그들이 지나온 인생과 그들이 불을 지폈던 시대상황, 또한 그들이 외치고자 했던 가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이러한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며 탐방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4일차 느낀점

주영: 그들의 생가에서는 그 당시 시인들의 밤이 조금 더 생생히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이 곳에서 그들이 썼던 시와 그들이 했던 생각을 상상해보는 신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연찮게 이런 탐방 기회를 얻게되어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민주화기념사업회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동훈: 고정희 시인의 생가 내부에는 고정희 시인의 생활 모습 보존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때문에 고정희 시인의 생가는 당시 시인의 삶과 작품을 쓰던 모습을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목적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한 여러 인물에 대해 알게 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상훈: 고정희 시인의 생가 역시 너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해남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고, 그녀의 인격이 형성된 공간이라 그런지 더욱 차분하고 신성한 공간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짧은 탐방을 마치면서, 저희에게 이런 뜻깊은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민주화기념사업회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