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을 기록하기 앞서, 저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풀어 놓고자 합니다.

 

저희 팀이 지향했던 민주주의 여행은 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민주주의 스팟을 주목하고, 민주주의 활동의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 주었던 `종교 사적`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앞서 `꽃보다 호랑이`팀원 중 그 누구도 종교를 갖고 있지 않으며, 특정 종교를 우상화하거나 신봉하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먼저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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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일.

아시안게임이 달궈 놓았던 어젯밤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채, 3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꽃보다 호랑이팀의 단체 늦잠(;;)으로 인해 정오부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일전이 잘못했네..)


다행히 방문하기로 한 성남 주민교회와 숙소의 거리가 멀지 않아,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성남시민인 이예은(20, 꽃보다 호랑이))


 걸어가면서 성남시민 호랑이가 `성남`이라는 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주었는데요,


`성남`은 본래 경기도 광주의 일부로써 철거민들이 쫓겨난 장소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분당, 판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유한 도시이지만 옛날에는 처참한 황무지였다고 해요.


그러한 과정에서 주민들의 민주적 운동을 도왔던 곳이 방문하려는 `성남 주민교회`였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성남 주민교회)


 처음에 꽃보다 호랑이 팀은 성남 주민교회에 도착하고 나서도 어디인지 몰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간판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타 건물들과 달리, 

 성남 주민교회는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전까지 꽃보다 호랑이가 방문했던 종교 스팟과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운동을 많이 한 유명한 교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교회는 생각보다 단출했습니다.


(주민교회 입구)

꽃보다 호랑이팀은 주민교회 입구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산한 교회)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북적이지 않았습니다.


한산한 모습에 건물은 나중에 둘러보기로 하고 ,

탐방에 앞서 주민교회에 대한 설명을 듣기로 했습니다.



이예은(20, 성남시민/꽃보다 호랑이)에 따르면,


1973년 초 한국특수지역 선교위원회는 성남지역 민중선교를 위해 

3월 1일 성남시 수진동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주민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의료 선교 동, 공장 여성노동자들의 자 치모임(아카시아회) 조직 등

 성남지역 빈민, 노동자들을 위한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고 합니다.



(건물 앞에 붙어 있던 구절)


 1970년대, 주민교회에서는 성남 주민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노동자를 위한 야간학교를 개설하여 배움의 열망을 이루어주고, 각계의 지원 속에서 노동자 교육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많은 민주화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인력센터를 개소하여 노동자, 빈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 나갔습니다.


(건물 내에 있던 그림)


 또한 6.10 민주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남시의 민주화에 크게 힘썼습니다.


이후에도 시민들, 외국인 노동자들의 복지에 관련된 많은 사회적 운동을 해 나가고 있으며

그 활동들은 과연 성남의 명동성당이라 불릴 만 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꽃보다 호랑이 팀은 잠시 건물을 둘러보다 생각보다 협소한 건물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대강당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공간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계속 교회 주변을 서성거리자, 한 아주머니가 무슨 일 때문에 방문하게 되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희는 민주화 운동 스팟을 찾아다니느라 이 곳에 방문했음을 말씀드렸고,


아주머니께서는 목사님과 얘기를 나눠 보라며 꽃보다 호랑이팀을 안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목사님과 교인들께서는 갑작스럽게 방문한 꽃보다 호랑이팀을 반갑게 맞아주셨고,


처음에는 청년들이 교회에 방문한 것을 보고 신천지(ㅠㅠ)인줄 알아 경계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종교와 관련된 민주화 운동 장소를 찾아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교회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없겠느냐 묻자,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성남 주민교회의 시작은 광주 대단지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당시 광주 지역에 포함되어 있던 성남은, 철거민들이 내쫓겨 온 장소로 정부가 개발하지 않는 황무지였습니다.


그렇게 빈곤하게 살던 과정에서, 당시 5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정부에 반발하여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광주 대단지 사건(1971)인데,


그 과정에서 물심양면 힘을 쓴 것이 성남 주민교회였습니다.


주변에 앉아계시던 교인들 역시 그 시위에 참가하셨던 분들이셨습니다.


살아있는 역사의 한 장면에 온 것 같아 꽃보다 호랑이팀은 감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꽃보다 호랑이팀은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성남 주민교회는 많은 사회적 운동들을 진행 중이었고, 아직도 민주화에 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협소하고 교인들의 연령대가 높고 적었던 까닭은 교인들을 모으기 위한 활동보다는 사회적 운동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정치인이 종교를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신 앞에서 자신을 반성하지 않으면 이론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방지하고자 종교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 이론이 끔찍한 독재를 낳았듯, 인간이 스스로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 왔던 다른 교인, 성직자분들과의 접근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또한 개신교의 사회적 업적이 대중 매체에서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과거의 업적은 충분하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론 지금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교회는 상당히 많은 사회적 운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언론에서 잘 조명되지 않은 것입니다. 

목사님은 잘못한 부분은 부각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 한 부분을 조명해주지 않는 것은  바르지 않은 일이라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목사님과 교인분들께서는 교회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정치인들의 이름들도 볼 수 있었고,

근대사적으로 뜻깊은 의미를 가진 서적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남시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비 앞에서 한 컷!


진정한 민주화 운동 탐방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꽃보다 호랑이 시그니쳐 포즈를 따라해 주셨습니다(ㅎㅎ)


그 밖에도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 주셨지만, 다 담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에


후에 최종 발표 자료집에서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성남에서의 일정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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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3일차 성남 주민교회를 방문한 뒤 작성한 꽃보다 호랑이 팀원들의 후기 및 느낀 점입니다!

이예은 : 

진정한 민주주의 탐방에 걸맞은 탐방지였던 것 같다. 성남시민으로서 성남시 민주화에 기여하신 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시가 이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 일궈진 것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민주화 정신을 잇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승범 : 

사흘째에 처음으로 방문한 개신교의 민주화 성지인 주민교회에 대한 첫인상은 강렬하지 않았다. 역사적 사건이 있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동네 교회였기 때문에 이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들 덕에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개신교 교회들이 그 규모를 키울 수 없었던 이유들, 개신교와 관련한 오해들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 가장 우리의 여행주제에 걸맞은 일정이었다고 느꼈다.


김진완 :

“종교가 민주화 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것은 과연 우연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민교회에서 만난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종교 전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흔히 종교는 세속을 벗어나야 한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 왜 종교가 사회 전반에 개입할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탐방지였다


박민수 : 

이전까지 방문했던 성당들과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작은 규모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연락도 미리 드리지 못하고 찾아왔지만,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목사님의 친절함에 감동했습니다. 목사님과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려진 것보다 개신교가 민주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어 역사 서술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손유진 : 

4일간의 여행중 최고의 장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여기를 꼽을 정도로 내겐 의미있는 장소였다. 처음에 봤을 때는 이전에 다녀왔을 떄와는 다르게 작고 초라해보였는데 내부나 역사는 전혀 아니었다. 이훈삼 목사님께서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무교인 나도 여전히 그분의 말씀과 생각이 더 듣고 싶다. 목사님꼐서 말씀하셨듯이 나도 개신교가 민주화에 기여한 내용을 언론이 조명하고 역사가 똑바로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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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주민교회에서의 뜻깊은 시간이 끝나고,


쉴새없이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뾰로롱~~!

야탑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해 버스를 타고, 인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피곤했던 관계로 과정 사진이 없네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답동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일부러 `ㅈ`을 칠하지 않은 게 아니냐며 실랑이를 벌이고,


답동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밤에 도착한 답동성당은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ㅠㅠㅠ)


고풍스러움과 옛날의 정서가 확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성당 안에서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히는 둘러보지 못 했지만, 내부 역시 감탄할만했습니다..!



밤을 맞은 성당은 아름답군녀....껄껄...

성당 앞에서 답동성당에 대한 교양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교양을 맡은 이예은(20, 꽃보다 호랑이)에 따르면,


답동성당의 건립은 19세기말, 서울의 관문이자 외국 무역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춘 제물포에 성당을 건립하자는 당시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성당은 인천의 `명동성당`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6월 민주항쟁에 앞장선 곳이기 때문입니다.


6월 민주항쟁, 답동성당과 카톨릭회관에서는 오후 4시 2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국민대 회 참가를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들의 민주항쟁은 노동자들의 비중이 매우 비 대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인천 답동성당은 현대에 맞춰 많이 변화한 명동성당과 달리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성당 건물은 옛날의 것임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더 있고 싶었지만 미사가 진행되어 자세히 볼 수 없었던 내부ㅠㅠ)


답동성당 부지 안에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비석과 설명문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답동성당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탐방을 마무리했습니다!


(밤에 더 빛나는 답동성당!)

그렇게 3일차 탐방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번외)



저녁은 신포우리만두 본점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ㅎㅎㅎ)


지금 보니 다들 지쳐있네요! 힘내라 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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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3일차 답동성당을 방문한 뒤 작성한 꽃보다 호랑이 팀원들의 후기 및 느낀 점입니다!


이예은 : 

밤에 방문한 답동성당은 지금까지 방문했던 어느 탐방지보다 아름다웠다. 민주화를 위해 힘쓴 곳에서 외국인 목사와 외국인 신도들이 성당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했구나,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밤에 본 답동성당의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 


안승범 : 

신포시장은 닭강정이 기가 막혀서 자주 방문하는데 그 옆에 성당이 있을 것이라고는, 또 그 성당이 인천의 민주화의 성역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 마침 미사를 드리는 시간대에 방문하여 성당을 깊게 살펴보지는 못하였지만 꼭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이 주변을 산책하면서 답동성당의 민주화 내력이 쓰인 안내문을 읽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박민수 : 

답동성당은 일정 중 유일하게 해가 지고 난 뒤에 방문한 곳입니다. 성당에 조명이 켜지자 매우 외관이 아름다웠고 내부에서 한마음으로 기도하시는 분들을 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민주화뿐만 아니라 과거에 인천지역의 교육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앞장서서 노력했던 곳이라는 것을 알고, 답동성당 종교인들의 희생정신에 감동했습니다.


김진완 : 

 인천의 민주화와 함께 했던 성지로서 매우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딱 봐도 고풍적인 건물의 모습이 마치 모든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겪어 온 것 같아 서글퍼 보이기도하고,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손유진 : 

성남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또 인천까지 이동했다. 답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앞에 적혀있었는데 정말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했다. 다같이 인천 답동성당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 건물이 6월 민주항쟁 때에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곳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