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옛 안기부 터(중앙정보부)


한국 근현대에서 남산의 역사

남산은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자, 서울의 관광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남산은 일제의 통감관저가 있던 곳이고, 1910년 8월 22일 한일강제병합조약이 비밀리에 체결된 곳이기도 합니다. 남산에 터 잡은 일제는 이곳에서부터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진행해갔습니다.
먼저 통감관저터 앞에 위치한 오래된 은행나무 그늘에서 우리는 한국 근대사의 비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1년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남산에 중앙정보부(안기부를 거쳐 현재는 국정원)를 설치했고, 1970년대부터는 아예 이곳에 본관을 설치하였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공포의 대명사인 중앙정보부(중정)와 안전기획부(안기부)의 총본산이 바로 남산이었습니다. 남산에 끌려간다는 건 죽음의 공포 끝에 간첩으로 낙인찍힌다는 것이었으므로, 남산은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1994년 안기부가 현재의 내곡동 국정원으로 옮겼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안기부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남산 안기부터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
중정과 안기부는 본관(현재 유스호스텔), 5국(현재 서울시청 별관), 6국(현재 서울시 도시안전실) 등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인사들, 조작간첩의 대상자들, 권력 내부의 감시 대상자들을 불법 납치하여 끔찍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1973년 서울대학교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에 사망했으나 투신자살한 것으로 조작하였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 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해야 했습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한 곳도 남산입니다. 1987넌 일명 수지김 사건으로 일가족을 파탄시킨 고문의 현장이자,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수많은 간첩사건들도 이곳에서 조작되었습니다. 
일상적인 불법사찰과 도청은 물론이고, 언론과 사법부를 통제하였으며, 심지어는 이곳에서 유신헌법의 초안이 작성되기도 했습니다. 정부 위의 정부였던 중정과 안기부는 남산에서 무려 23년여 동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유린하면서 독재정권을 떠받쳤던 것입니다.

옛 중앙정보부 본관

현 유스호스텔

중앙정보구 5국(현재 서울시청 별관)

중앙정보부 6국 터


'기억6' 조감도

2017년 8월,  서울시는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을 철거하고 고통의 역사와 희생을 기리는 인권광장과 전시실 '기억6' 조성계획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인증 갤러리

분필을 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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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