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이라고는 하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대로 한 번 적어보려고 한다. 1일차 서울에서 우리 팀이 다녀왔던 이한열 기념관. 그곳에서 보게 되었던 동영상 내용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아직도 귀에 깊게 들리는 목소리.


"전태일 열사여!"

" .... "

"장준하 열사여!"

" .... "


이한열 기념관에서 들었던 문익환 목사의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깊게 들린다. 귀는 나에게 말하고 있다. ` 문익환 목사의 목소리처럼 살면서 여태까지 애틋하게 들렸던 적은 없었어. ` 라면서.. 그의 목소리는 참 나의 영혼을 잠식해갔다. 그의 울먹이면서 추모하는 그 목소리가 참 고마웠다. 민주화투사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듯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경남 거제시에 방문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일정에 포함시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를 정통성있는 문민정부라고 주장해서 그렇게 방문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첫 째는 대단한 민주화투사였기 때문이다. 민주화가 필요하던 시기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김영삼이 없었다."라면 대한민국 현대사는 어땠고 민주화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많은 생각을 하다가 거제 일정에서 김영삼 생가와 YS 기록전시관으로 갔지만 아쉽게도 임시휴관일이었다. 다음에 또 가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제목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고 지었는데 이 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용했기 때문에 유명해진 문구다. 이 문구로 정한 이유는 별 다를 이유가 없다.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를 박정희씨가, 전두환씨가... 이 젊은 청년들의 모가지를 비틀었다. 독재정권의 수장들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었지만 민주화라는 새벽을 이길 수는 없었나보다. 시대 순리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패배하기 쉽다고 생각도 든다.


많은 생각이 들었던 여행이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는 선대가 물려준 것이라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는 선대가 피를 흘리면서 얻어냈다라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를 후대에 제대로 물려줘야한다라는 것. 장준하 선생님이 하신 말씀처럼 `다시는 못난 조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


민주화기념지를 돌아다니면서 확고하게 드는 생각은 후대에도 내가 누리는 권리는 선대가 피를 흘리면서 얻어냈다는 것을 내 아들, 내 손자, 그리고 주위의 이웃들에게 알려줘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왜냐? 지금 누리는 권리를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